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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경찰 총격 사망' 양용씨 시의회서 공식 추모

LA시의회가 처음으로 LA경찰국(LAPD) 경관에 의해 살해된 양용씨를 공식 추모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정확히 139일 만이다.   17일 LA시의회 회의장에는 양용씨의 유가족이 의원석 단상에 섰다.   유가족을 의원석 단상으로 초대한 건 한인 시의원도 아닌 초선의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의원(13지구)이었다.   그는 유가족을 옆에 세워두고 긴 추도의 글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떨렸다. 양용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이 감정에 그대로 묻어나는 듯했다.   마르티네즈 의원은 "양극성 장애를 가졌던 젊은 청년이 의료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부모의 집 거실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며 "공정한 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돼 가족과 커뮤니티 모두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도의 글을 읽는 동안 시의회 중계 화면에는 양씨의 생전 모습과 단란한 가족사진들이 연이어 게시됐다.   양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의 추모 사진 밑에는 한인 시의원 대신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의원이 이름이 명시돼있었다.   그는 무려 3분 가까이 추도의 글을 읽었다. 시 지역구 의원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시민의 가족을 시의회에 초청해 공개적으로 추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가 유가족을 얼마나 배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가족과 주변에 경찰 폭력으로 숨진 분들을 본 적이 있다"며 "양씨 가족을 절대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의 이례적인 유가족 초대는 이번 사건에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함구해온 행보와 극명하게 대조된 광경이었다.   마르티네즈 시의원의 목소리와 감정이 시의회장에 가득해질 때 포디엄에는 한인 40여명이 피켓을 들고 시의원들 앞에 서 있었다. 피켓에는 경찰의 무분별한 대응과 양용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당국을 향한 침묵의 외침이었다. 한인 언론 기자들도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추도의 글이 끝나자 시의장(폴 크레코리안)이 휴정 선언 의사를 묻는 순간 그동안 성명 하나 내지 않았던 한인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슬그머니 마이크를 잡았다.     이 시의원은 "유가족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발언한 뒤 마이크를 내렸다. 10초 남짓한 메시지였다.     유감이 담긴 그의 메시지가 과연 진심이었는지, 의회에 모인 한인과 취재진을 의식한 것인지는 물론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유가족과 이날 시의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이 시의원의 메시지를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용의 아버지 양민씨는 "지금까지 용이 사건과 관련해 관심을 보이고 연락해온 한인 선출직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제라도 선거를 돕고 모금 활동을 해준 한인들의 정성을 되새겨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시의원 역시 형식적인 발언이었는지, 시의회 후에 따로 유가족을 찾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그가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환하게 웃음을 보였던 건 다른 순서 때였다. 그는 이사회 법적 다툼 등으로 논란이 된 LA축제재단 관계자들 옆에 서서 시의회의 감사장을 전달하며 한인 사회와 친밀함을 표시했을 뿐이다.   그는 이후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 유가족과 한인들이 진행한 피켓 시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인들을 끝까지 챙긴건 마르티네즈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들뿐이었다.     마르티네즈 의원과 회기 종료 후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있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죽음은 우리 모두의 슬픔"이라며 "한인들과 함께 엄정한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는 한인 정치인이 해야 했던 말이다. 민감한 커뮤니티 이슈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한인 정치인이 왜 필요한가.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라는 구호가 헛헛한 하루였다.     최인성 기자현장에서 시의회 추모 마르티네즈 시의원 한인 시의원 la시의회 회의장

2024-09-17

패디야 시의원 회의서 손가락 욕 논란…발언중인 시민활동가에게

LA 시의원이 시민들의 공개 발언을 청취하는 도중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멜다 패디야(6지구·사진) 시의원이 지난 7일 시의회 소위원회 회의에서 시민활동가 라울 칼로스가 발언을 하는 도중 의원석에 앉아 탁자 위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는 것이다. 칼로스의 딸이 촬영한 영상 내용에 따르면 발언 중이던 칼로스는 상황이 발생하자 패디야 의원에게 “나에게 지금 욕설을 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해당 회의 자리에는 칼로스의 초등학생 딸을 포함해 가족들도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칼로스는 이날 회의 종료 후 “아이들도 지켜보는 가운데 시의원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며 역겨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자신 스스로도 통제하지 못하는 시의원을 어떻게 믿고 시정을 맏길 수 있냐”고 지적했다.     교사출신인 그는 현재 라틴계 주민들을 돕는 한 복지재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하원의원과 LA 시의원의 보좌관으로도 일한 바 있다.     반면 패디야 의원은 “펜을 들고 돌리다가 우연히 그렇게 보이는 상황이 생겨났을 뿐 전혀 나의 의도가 아니며 오해”라고 주장하고 “분명히 오해 상황임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음해하려는 태도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전했다.   패디야는 2022년 인종비하 녹취 발언으로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장이 남긴 6지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며 이번 3월 예선에서도 50% 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다.     한편 해당 회의에는 유니세스 헤르난데스(1지구) 시의원과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시의원이 배석했다. 회의 내용은 영상 녹화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칼로스의 딸이 찍은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로 주요 방송사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상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시민활동가 시의원 시의원 회의 마르티네즈 시의원 시민활동가 라울

2024-06-11

LA시의장·라틴계 시의원 ‘인종차별’ 발언 파문

누리 마르티네즈 LA 시의장과 케빈 드레온 등 라틴계 시의원들이 백인 시의원과 그의 흑인 아들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LA타임스는 9일 ‘LA시의원들 동료에게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마르티네즈(6지구) 시의장과 드레온(14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1지구)이 마이크 보닌 시의원(11지구)이 입양한 흑인 아들을 “액세서리(accessory), 작은 원숭이(little monkey)”로 비유하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기사는 당시 녹취록을 토대로 이들이 지난해 10월 론 헤레라 LA카운티노조연맹 위원장과 가진 모임에서 이들이 보닌 시의원의 뒷담화에 열을 올렸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이 자리에서 보닌 시의원을 가리켜 “미친X(little bitch)”라고 표현했으며 보닌 시의원의 어린 흑인 아들까지 깎아내렸다고 덧붙였다.     드레온 시의원의 경우 마치 마르티네즈 시의원이 루이비통 핸드백을 들고다니는 것처럼 보닌 시의원이 그의 아들을 취급한다고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드레온 시의원은 보닌 시의원을 “4번째 흑인 (시의원) 멤버”라고 표현했다. 그는 보닌 시의원이 라틴계를 대하는 자세에 불만을 표하듯 욕설도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들 3명의 시의원들은 당시 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가 제출한 새 조정안을 놓고 불만을 표출하던 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LA시 라틴계 인구가 50%에 가깝지만 라틴계 시의원은 15명 중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못마땅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닌 시의원 뒷담화에 이어 그의 흑인 아들까지 폄하한 것은 사우스LA를 지역구로 둔 흑인 시의원에 관해 대화하던 중 튀어나왔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마틴 루터 킹 데이 퍼레이드에 보닌 시의원이 흑인 아들과 참석한 모습을 비꼬며 그의 아들을 ‘액세서리, 작은 원숭이’로 폄하했다.   이들은 대화에서 USC와 익스포지션 파크 등 상권이 큰 지역을 흑인 시의원 관할이 아닌 라틴계 시의원 선거구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라틴계 시의원들이 나눈 1시간 분량 대화녹음은 누군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개해 알려졌다. 현재는 비공개로 바뀌었다.   보닌 시의원은 LA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들의 대화가) 역겹고 마음이 아플 정도로 화가 난다. 나를 공격하는 것은 괜찮지만 아들은 왜 건드리나. 당시 내 아들은 세 살도 안 됐다”며 동료 시의원들에게 받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LA타임스 기사가 보도된 뒤 마르티네즈 시의장과 드레온 시의원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9일 “내가 말한 표현의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미안하다”며 “유색인종에게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화”라고 해명했다.   드레온 시의원도 “당시 대화에서 나눈 표현은 전적으로 부적절했다. 동료 의원과 그의 가족에게 한 표현을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시의원 인종차별 라틴계 시의원들 라틴계인 시의원들 마르티네즈 시의원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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